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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 시대의 상담자 자세

조남정 박사(우석대학교 교수)
2020-09-11

 

 

조남정 박사

우석대학교 교수

자격검정부위원장


 

코로나 감염병이 전세계를 강타하여 팬데믹 상태가 지속되고 있다. 백신이 개발되어 보급되기까지는 이 공포가 쉽게 가라않지 않을 것같다. 이제는 코로나사태 이전으로 돌아가지 못한다고 한다. 이는 코로나가 안정되어도 이런 바이러스 출현은 언제든지 존재하며, 생활속에서 예방이 일상화되어야 하기 때문이다. 코로나19를 예방하는 방법으로 “Untact” , 비접촉, 비대면을 강조하고 있다. 일반 사람들에게까지 격리와 거리 두기, 손 위생과 기침 예절, 마스크 착용 등의 개념이 자리잡아 가고 있다. 온라인 개학, 비대면 수업, 재택근무의 활성화, 유연근무제, 원격회의 등이 현실화되었다. 반면 비대면이 삶의 일부로 들어오는 과정에 진통도 있다. 대학에서는 등록금반환소송이 진행 중이며, 사업장에서는 비대면 유통업계가 호황을 누린 반면, 소상공인은 힘든 시간을 보내고 있다.

코로나 사태의 장기화는 외부적 어려움뿐 아니라 심리적 어려움도 심각하게 양산하고 있다. 익숙한 상황의 분리에서 오는 친숙편향(familiarity bias), 무감염증상에 대한 불확실성으로 인한 회피성향(uncertainty aversion) 등이 이런 현상을 설명할 수 있으며, 그런 상황으로 인해 우울감, 무력감, 외로움, 피로감 등이 가중되고 있다.

이런 코로나사태에 상담분야는 어떻게 대응해야 할까? 상담학회에서는 전화상담 대국민서비스 진행, 사회적 재난과 심리상담을 주제의 연차학술대회 진행, 온라인 상담의 전문상담사 수련과정으로 인정 등 여러 방안들을 진행하였다. 그러면 상담자로서 우리는 무엇을 해야 할 것인가? 어떤 자세가 필요할까?

   첫째, 기본적으로 사회적 방역에 충실히 따라야 한다. 사회적 거리두기, 생활속 거리두기, 마스크 착용 의무 등 위생지침을 잘 따를 필요가 있다. 상담 장면이든 슈퍼비전 장면이든 상담 모임이든 철저히 지킬 필요가 있다. 심리적 문제지만 환경적 영향으로부터 안전감을 확보할 필요가 있다.

  둘째, 상담자의 자기관리가 필요하다. 팬데믹 상황이 장기화되면서 무기력, 피로감, 우울감 등이 자신을 누르기도 한다. 상담장면에서도 마찬가지다. 운동, 책읽기, 산책 등 스스로 생산적 일들을 찾고, 긍정적 마인드로 자신을 돌볼 필요도 있다. 건강한 상담자가 내담자도 돌볼 수 있다.

  셋째, 상담자로서 따뜻한 마음가짐을 품고 지켜갈 필요가 있다. 세상을 희망과 따뜻한 시선과 마음으로 바라보기이다. 위기상황에서는 서로를 믿지 못하고 불신하는 마음의 불안이 커져 신체적 거리두기보다 마음의 거리두리기로 소중한 것을 잃어가게 된다. 인간을 향한 기본적인 끌림, 소중히 바라봐 주고 존중해주는 것이 필요하지 않을까?

이런 때 머리속에 떠오르는 단어가 있다. “소살소살”. 혼불문학관 툇마루 현판의 문구이다. 추운 겨울 꽁꽁 언 계곡에 봄이 오면 얼음 밑으로 재잘재잘 흐르는 물소리를 표현한 최명희 작가의 신조어이다. 겉은 변화조차도 없는 꽁꽁 언 얼음장이지만 그 밑으로 면면히 흐르는 희망 메시지를 듣고 보려는 태도라고 볼 수 있다. 이것이 혼불정신이다. 이런 태도가 상담자의 정신, 내담자를 향한 상담자의 태도이어야 하지 않을까? 상담자들도 이 어렵고 힘든 시기에 소살소살처럼 인간 본연의 성품으로 흐르는 내면에 더 깊은 곳에 귀를 기울여야 하지 않을까? 코로나19로 꽁꽁 언 사회관계 속에서도 서로를 존중하고 공감하며 진실되게 다가려는 마음을 잃지 않는 것. 상담자가 세상을 향한 시선이 아닐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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