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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음의 노화

이난 박사(전주대학교 교수)
2019-04-29

 


   이 난(자기계발 및 마음건강지킴이)

 

연구실에서 나랑 함께 살고 있는 [감사합니다]라는 이름을 가진 화분에서 연한 초록색 잎을 보았다. 물을 주는 내내 한참 쳐다보면서 '나무도 젊은 색깔이 참으로 이쁘구나' 하는 생각이 들었다. 앞을 향해 열심히 살다보니 어느새 나는 오래 전에 올라온 진한 초록색 잎의 나이가 되었다. 그러면서 나이듦에 대한 이 생각 저 생각이 떠오른다.

 

세상을 살아가면서 접하게 되는 이슈들에는 나의 마음을 편안하고 행복하게 만드는 이슈도 있지만, 나의 마음을 불편하고 아프게 만드는 이슈도 있다. 시장에서 김밥을 팔아 장학금을 내놓은 할머니의 이야기, 누군가의 생명을 구하기 위해 자신의 생명을  내 놓은 소방관, 늘 봉사하면서 행복하다고 말하는 이들... 반면 부모를 살해하는 자녀 이야기, 아동 성폭력과 강간 등의 사건, 보험금 받기 위한 사건에서 생명까지 위협하는 사건 등등...이렇듯 상반된 사건과 이슈들을 접하면서 문득 '왜 세상을 살아가는 방식이 다를까?' 생각을 하게 된다.

 

우리는 모두 '세상에 내던져진 존재'이다. 그 어떤 이도 세상에 원해서 태어난 이는 없다. 부모의 원함과 원하지 않음의 결합에 의해서 세상에 태어나진 존재인데도 불구하고, 자유롭게 살아갈 수 있는 존재이다. 그 자유가 주어진 인생인데 누군가는 행복하게 사는데, 누군가는 아프게 고통스럽게 살아간다. 그 차이는 무엇일까? 문득 고민하다가 떠오른 생각이 '마음의 노화'이다. 나이가 들면 자연스럽게 신체적 변화에 따른 노화가 진행된다. 눈의 기능도 떨어지고, 흰머리 카락도 생기고, 얼굴의 주름도 생기고.... 그런 것처럼 마음도 늙는다. 우리는 몸과 마음으로 이루어진 존재, 심신의 존재라고 흔히 말한다. 206개의 뼈, 650개의 근육, 심장, 콩팥, , 십이지장 등의 생존에 필요한 장기를 지닌 존재이다. 그런데 우리는 이런 장기들만으로 구성된 존재만은 아니다. 사람에게 존재하지만 눈에 보이지 않는 장기, 그것이 바로 마음이다. 이러한 마음의 늙음은 눈에 보이지는 않지만 분명 일어난다. 나이들수록 타인에 대한 이해 능력이 떨어져 자기 고집대로만 세상을 바라본다든지, 공감능력이나 감정이입 능력이 사라지거나, 말을 함부로 내뱉어 상대방에게 상처를 입히는 등의 현상으로 나타난다

 

우리는 몸의 건강을 위해서 좋은 음식, 운동, 영양제, 각종 보양식 등을 찾아서 옆 나라까지 가는 노력을 기꺼이 한다. , 자신의 몸에 대한 투자는 시간과 노력을 들여서 정성스럽게 하면서 육체적 노화를 지연시키기 위해서 각종 다양한 방법들을 적극적으로 찾아다닌다.

그런데 마음의 노화를 지연시키기 위해서 어떠한 노력을 하고 있는가?

마음이 보이지 않는다는 이유로  마음의 노화를 지연시키기 위한 노력과 투자를 소홀히 한다. 그래서 마음이 팍 늙어버리게 된다. 자신의 마음에 대한 투자는 하지 않으면서 마음을 건강하게 만들어 유지한다는 것은 어려운 일이다. 마음의 노화를 방지할 수 있는 최선의 방법은 여유일 것이다. 앞을 보고 전력질주하다가도 잠시 쉬어서 내가 달려온 길을 바라보며 건강하게 달려왔는가, 누군가를 아프게 하지는 않았는가, 본의 아니게 남의 인생에 상처를 주지는 않았는가... 등의 여유를 가져보는 것이 필요하다. 무엇보다도 나에 대한 관심과 사랑 및 이해도 필요하다. 젊은 나이는 도전하면서 나아가야 한다. 도전에 늘 아픔과 상처와 실패가 뒤따르게 되는 것이고, 그럴 때마다 본인을 스스로 못난 사람이고, 어쩔 수 없는 사람이라고... 부정적으로 만들지 말아야 한다. 실패해도 나는 괜찮은 사람임으로 스스로 다독다독하면서 나아가야 한다. 나이듦을 무기로 내 마음대로 내 방식으로 통제하고 싶어지는데 그리 되지 않았을 때 속상해하고 억울해한다. 그럴 때에도 속상하고 억울하기보다는 이제 내가 열정을 불사르지 않아도 이 세상은 돌아가는구나를 받아들이고 내 살아온 나날들을 자부심을 가지고 인정하고 바라볼 줄 알아야 할 것이다. 나랑 더불어서 같이 살아가는 있는 이들에 대한 이해와 사랑도 필요하고, 나와 너랑 같이 있는 상황을 인식하고 정확하게 이해하고 있는지에 대한 안목 등이 갖추어야 건강하게 노화가 이루어지게 될 것이다

 

오늘 하루 연한 초록색 잎을 바라보면서, 젊음에 대한 부러움을 시샘하면서 나이를 돌려 청춘으로 돌아갈 수 없다면, 나의 마음이라도 늙지 않게 만들어야겠다는 생각이 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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