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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학생의 불안, 이대로 괜찮은가?

박제일 박사(용인대학교 교수)
2018-06-01

 

 

박제일 박사

용인대학교 교수

()한국상담학회 총무이사

전국대학교학생생활상담센터협의회 회장

 

2017년에 전국대학교학생생활상담센터협의회에서 실시한 ‘2017 전국 대학생 정신건강 실태조사에 따르면 전체 대학생의 9.7%가 당장 상담 및 심리치료가 필요한 심한 우울상태로 나타났다. 불안의 위기수준을 살펴본 결과에서도 전체의 약 28.4%극심한 불안상태로 나타났다. 또한 지난 53일 국회 정책세미나에서 발표된 자료에서도 대학생의 75%가 크고 작은 불안을 경험하는 것으로 보고되었다. 중앙자살예방센터에서 제시한 2016년 우리나라의 인구 10만명당 자살률은 25.6명으로 세계적으로 가장 높은 수준에 달하고 있다. 특히 자살은 청년층의 사망원인 중 1위로 나타나고 있다. 취업스트레스, 대인관계 문제, 학업스트레스, 대학적응 등으로 인해 발생하는 대학생의 심리적 위기는 대학진학률이 70%에 이르는 우리나라에서 전체 청년층의 위기라고 볼 수 있다.

지금까지 청년층의 문제에 대한 국가적 인식 및 대응은 일자리 창출과 같은 진로영역에 집중되어 왔다. 2016년 한국경영자총협회에서 발표한 자료에 의하면 신입사원의 1년 내 퇴사율이 27.7%에 이르고 있으며 계속 증가추세라고 보고되었다. 퇴사이유는 조직 및 직무적응 실패49.1%로 가장 높게 나타났다. 결국 좋은 일자리를 만들고 취업이 이루어져도 조직 및 직무적응을 위해서 심리적 서비스를 다시 제공하는 방법이 기업차원에서 대응방안으로 실시되고 있다. 일자리 창출, 채용, 조기퇴사로 이어지는 문제는 다양한 요인이 복잡하게 연관되어 있지만, 청년들 즉, 대학생의 심리적 강인성을 높이는 방법이 해결책으로 제시될 수 있다.

대학생의 심리적 위기에 대응하고 있는 곳은 각 대학의 학생상담센터가 담당하고 있다. 그러나 대학에 설치되어 있는 학생상담센터의 현실은 사회적으로 우려되는 대학생의 심리적위기를 담당하기에 충분치 않은 실정이다. 대부분의 대학이 1년 단위의 계약직으로 2년 이상 근무할 수 없는 불안정한 신분의 상담자들에게 업무를 떠안기고 있다. 또한 상담자 1인당 담당하고 있는 학생 수도 3,000명에서 5,000명에 이르고 있다. 초중고에 배치된 전문상담교사가 700명에서 1,000명에 1명씩 배치되고 있는 것과 비교해볼 때 감당하기 어려운 상황이다. 대학생들이 겪고 있는 심리적 문제가 훨씬 다양하고 복잡한 상황임을 고려할 때, 대학상담센터의 상담자는 과도한 업무로 인해 소진될 가능성이 높다. 상담실에 배정된 예산도 학생 1인당 1,000원에 못 미치는 대학이 다수 존재하고 있다. 학생의 심리적 위기를 진단하기 위한 심리검사를 실시하기도 어려운 실정이다. 1명에게 심리검사를 실시하기 위해서는 적어도 5명 이상의 학생에게 서비스를 제공할 수 없다는 뜻이다.

대학상담센터의 규모, 인력, 예산은 대학에 따라 차이가 크다. 국립대학과 사립대학이 차이가 있으며, 사립대학의 경우에는 경영진의 의지에 따라 편차가 심하다. 의지가 있더라도 대학 재정 상태에 따라 학생상담을 위한 예산투여가 어려운 대학이 있다. 국가가 관심을 가지고 나서야 할 때 이다. 그동안 교육부는 재정지원사업을 통해서 잘 가르치는 대학에 우선적으로 지원을 하여왔다. 잘 가르치는 것도 중요하지만 잘 돌보는 것에도 관심을 가졌으면 한다. 대학생의 심리적 위기를 극복하기 위한 재정지원이 필요하며, 평가를 통해서 몇몇 대학에 지원하는 방식으로 진행되어서는 안된다. 학생 수에 대비해서 전체 대학에 지원하는 방식이 필요하다. 물론 국가가 지원하는 정도에 따라 대학에 대응투자를 요구할 수도 있다. 또는 국가 차원의 대학상담센터를 총괄하는 관리 지원체계를 구축하여 중앙센터 및 거점센터가 대학상담센터의 운영을 지원하는 협력체계를 구축하는 것도 하나의 방안이 될 수 있다.

대학생의 심리적 위기를 개인 또는 학생이 소속된 기관에게 책임을 지게 하는 것은 국가의 백년대계를 생각할 때 무책임한 일이다. 국가의 미래는 청년자원에 의해서 결정난다는 것을 명심하고 과감한 투자가 이루어져야 할 것이다.

 

- 출처: 본 칼럼은 내일신문(2018. 5. 9.)의 기고문을 활용하였습니다.  기사 원문 바로가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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