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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혜로운 생애개발상담자가 되려면

손은령 박사(충남대학교)
2018-01-22

 

 

손은령 박사

충남대학교 교육학과 교수

본 학회 생애개발상담학회 회장

 

 

의료기술이 발달하고 개인이 자신의 건강을 적극적으로 관리함에 따라 평균 수명이 점차 늘어났다. 고령인구가 급증함에 따라 초고령사회로 진입하게 되었지만, 사람들이 실제적으로 자신의 삶 전반을 어떻게 관리하고 개발해 나갈 것인대해 대비하지 못하고 있는 것이 현실이다. 아동기와 청년기에 학습한 내용을 중·장년기에 활용하여 돈을 벌고 은퇴한 이후에 자식들에게 의탁하여 말년을 맞이하는 도식화된 삶이 이제는 거의 가능하지 않은 사회에 우리는 살고 있다. 직업세계 또한 우리가 예상하지 못한 형태로 급속히 바뀌고 있다. 처음 들어간 직장에서 정년을 맞이하는 것은 드문 일이 되었으며, 생애 전반에 걸쳐 여러 번의 직업 전환과 그에 따른 역할 변화가 요구되고 있다.

이러한 변화는 우리에게 새 시대에 걸맞은 인간이 될 것을 요구한다. 이세돌 9과 인공지능 바둑 대국에서 경험한 바 있듯이, 인공지능의 시대를 살아가게 될 우리에게 필요한 것은 무엇인가? 이 요구를 대략 다음의 6가지로 간단히 정리해 볼 수 있다. 첫째, 우선 자기주도적으로 지속적으로 학습해야 할 필요가 있다. 둘째, 자신이 가진 자원과 활용할 수 있는 자원을 개발하고 그 범위를 넓혀 가야 한다. 셋째, 인생 전반에 걸쳐 자주 경험하게 될 실패를 잘 견디 좌절을 딛고 새롭게 도전해 가면서 삶을 적극적으로 만들어 가야 한다. 넷째, 전생애에 걸쳐 진로발달을 해 나가고 생애를 현명하게 설계하고 구성해야 한다. 다섯째, 자기 마음을 잘 헤아려 다스리고 관리해야 한다. 여섯째, 실존적인 삶을 살면서 혼자 그리고 더불어 함께하는 방법을 알고 이를 실천할 필요가 있다. 상담자들도 이러한 시대적 요구에 잘 대처하면서 지혜롭게 생애를 개발해 나가야 할 필요가 있으며, 내담자들의 생애개발을 효과적으로 조력할 수 있는 상담자가 되어야 한다. 다시 말해, 생애개발은 우리 자신의 문제임과 동시에 우리가 서비스를 제공해야 할 대상자를 위한 영역이라는 이중의 의미로 이해될 필요가 있다.

생애개발이란 무슨 의미인가? 생애개발(Life Development)이란 말은 진로발달(Career Development)과 유사한 뜻을 갖고 있다. 인생(Life)이란 말 속에 숨겨진 ‘if’처럼 많은 우연과 기회 생애 전반에 걸쳐 숨어있고, 기회를 어떻게 활용하고 어떤 의미를 붙이는에 따라 인생 경로가 달라진다. 따라서 인생 전반에 걸쳐 개인의 진로를 형성하는 데 역할을 담당하는 심리적, 사회적 영역의 기능 정도와 자신의 역량을 점검하고 가치 있게 자신의 능력을 발휘할 수 있도록 삶을 운영해 나가면 지혜로운 생애개발자가 된다고 할 수 있다.

생애개발상담은 전인적인 발달 모형에 기반하여 생애설계를 지원해 주는 상담을 의미한다. 인간의 잠재력 개발, 삶의 만족, 웰빙에 가치를 두고 조력하는 상담 분야라고 할 수 있다. 다시 말해, 전생애적 관점에서 학습··여가의 균형 잡힌 발달을 이룰 수 있도록 지원하고, 그 과정을 통해 삶의 질과 만족감, 생산성을 높일 수 있도록 조력하는 상담이다. 따라서 지혜로운 생애개발자임과 동시에 생애개발상담자가 되기 위해서는 앞에서 제시한 6가지 시대적 요구사항에 따라 학습상담 역량, 격려상담 및 강점상담, 스트레스 관리 상담, 진로상담, 심리교육상담, 사회정의 및 옹호 상담 역량을 계발하고 강화해 나가야 한다.

생애개발상담의 주요 영역은 크게 3가지로 나누어 볼 수 있다. 첫 번째 평생학습 영역이, 두 번째는 일과 재정 영역, 세 번째는 건강과 여가 영역이다. 우리는 평생학습상담을 실행하기 위해서 연령대별 학습설계를 지원해 주고 문제해결을 격려해 줄 수 있는 상담 이론과 기법을 익혀야 한다. 일과 재정 영역의 상담을 수행하기 위해서는 진로심리학 전반에 대한 이해와 함께 전환기 및 노년기 삶을 이해하고 일과 재정의 균형 잡힌 계획과 실천을 조력해 줄 수 있어야 한다. 또한 개인의 웰빙을 높이기 위한 건강 및 영양관리 및 여가개발, 스트레스 관리 기법과 이론을 알아야 할 필요도 있다.

하지만 상담자들은 앞서 제시한 영역들에 대한 이론이나 실천적 전문성을 갖추고 있지 못한 것이 현실이다. 늦었다고 통탄하기 보다는 상담자인 우리 자신을 위해서, 그리고 우리의 도움을 기다리는 내담자를 위해서 부족한 부분을 차근차근 채워나가야 한다. 단순히 지식적인 축적만이 아니라, 실천적인 노력도 필요하다. 자신에게 질문을 던져보자. “지혜로운 생애개발자로 성장하고 있나? 일과 여가의 균형잡힌 삶을 만들고 있나?” 이 질문에 대한 답을 지금부터 만들어 가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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