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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담의 길, 국민 행복의 꿈’

김장회 박사(경상국립대학교 교수)
2021-02-28



김 장 회 박사

경상국립대학교 교수

한국상담학회 기획위원장

 

 

새로운 개념의 BC(Before Covid-19)AD(After Covid-19)가 회자될 만큼 코로나 19의 충격이 심대하다. 사회적 거리두기가 2.5단계로 악화 일로이던 지난해 12, 우리 학회는 어려운 상황에서도 방역지침을 준수해가며 창립 20주년 행사를 거행하였다. 이십여 성상을 지나며 눈부시게 성장한 학회의 모습이 자랑스럽고 대견하다. 20주년 캐치프레이즈로제시한 상담의 길 20, 국민 행복의 꿈!’에서 국민의 마음을 헤아리는 상담의 여정을 떠올렸다. 20년을 넘어 100년이 지나도록 이 꿈이 현실로 이어지길 바라며 재난의 시대, 국민 행복을 위한 상담자의 역할을 고민해 본다.

 

바야흐로 단절의 시대이다. 인류의 이동이 멈추었다. 낯설고도 엄격한 사회적 거리두기. 스산해진 공간과 암울해진 거리. 존재와 발달의 근본인 교류가 위협받고 있다. 코로나 19가 몰고 온 침울한 현상이다. 유례없는 재난 상황에서 생존을 위한 불가피한 선택이겠지만 가슴 먹먹한 아픈 사연들이 넘쳐난다.

 

인간은 관계를 통해서 자기(self)를 확인하고 타당화 한다. 일상적인 만남을 통한 건강한 관계 형성은 심리적 건강의 토대가 된다. 하지만 한순간, 만남이 경계의 대상이 되었다. 만남 자체가 내재적 불안을 자극한다.

 

마스크 없는 외출과 대화는 비난의 대상이 되었다. 마스크와 마스크의 만남. 코로나가 빚어낸 그로테스크한 풍광이다. 마스크 너머로 서로의 표정과 감정은 자취를 감춘다. 60개의 얼굴 근육 중 약 35개의 근육이 조합해서 만들어 내는 수많은 감정 표현들이 차단되는 것이다. 우리는 시선을 마주하고 언어와 표정으로 대화한다. 언어 내용과 정서표현의 일관성을 학습하며 다양한 정서적 정보를 획득한다. 마스크로 무장한 채 까만 눈동자만 깜빡이는 얼굴에서 이러한 교류와 학습은 기대 난망이다.

 

상대방의 의사를 제대로 이해하기 위해서는 화자의 말과 표정을 동시에 살펴야 한다. 제대로 알아차리지 못하면 오해가 발생한다. 본의가 왜곡된다. 진심을 전달하고 상대의 감정을 읽어내는 것에 문제가 발생하면 갈등이 촉발된다. 우울이 찾아들고 화가 쌓인다. 일명 코로나 블루(blue)와 코로나 레드(red)는 예정된 수순이다. 국민의 마음이 불안하고 아프다.

 

상담의 본질은 반응함(reaction)이다. 수동적이 아닌 능동적 반응이다. 시의적절하고 의도적인 반응이다. 따라서 통찰에 근거한 전문적이고 치료적인 반응이어야 한다. 경청과 공감으로 시작되는 상담 대화의 촉진적 상호작용은 반응의 토대를 구축한다. 이 토대 위에서 상담의 효과는 빛을 발한다. 아픔은 위로받고, 관계는 복원되며 불안은 해소된다. 희망을 발판으로 성공시나리오를 시각화한다. 상담자는 이러한 변화의 조력자이며 전문가이다. 재난의 시기, 상담자 한분 한분의 치료적 반응, 능동적 반응이 요구된다.

 

우리 학회는 국가적 재난에 적절히 반응해 왔다. 지금도 여러 방식으로 반응하고 있다. 학회의 활동에 박수를 보낸다. 학회 차원의 집단적 반응 형식은 더욱 섬세해질 것이다. 한층 조직화한 선제적 대응 체계도 구축될 것이다. 이런 노력은 정부와의 협력적 동반자 관계로 이어질 것으로 기대한다. 상담자 개인과 학회 차원의 집단적 반응이 확산하고 인정되어 상담사의 역할과 위치가 공고해지길 바란다. 그리하여 상담의 길, 국민 행복 천년이 일상의 현실이 되길 꿈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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