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3년 1월 1일부터 한국집단상담학회장 직무를 맡게 된 대구사이버대학교 상담심리학과 전종국입니다.
우리 한국집단상담학회는 1998년 집단상담을 전문적으로 연구하고 보급하기 위한 한국집단상담학회가 창설되어 상담 분야 및 집단상담 분야 발전의 역사에 새로운 계기가 마련되었습니다. 올해로 창립 25주년을 맞이하는 오랜 전통을 이이온 학회입니다. 국내 상담 분야에서 집단상담은 1970년대부터 상담의 한 양식으로 자리매김하면서 상담자의 성장과 자기개발의 좋은 도구이면서도 심리적 어려움을 겪는 많은 사람을 효율적으로 조력하는 상담 양식으로 발전해오고 있습니다.

오늘날의 집단상담은 Lewin을 중심으로 일군의 심리학자들이 인간관계 기법훈련을 위한 NTL(National Training Laboratory, Bethel, Maine)의 T집단과 Chicago 대학상담센터에서 Rogers와 동료들이 상담자 훈련장면에서 개인 성장과 의사소통 관계 개선에 중심을 둔 집단경험과 그 후에 등장한 참만남 집단(encounter group)에서 출발하였지만, 지금은 여러 가지 상담이론별, 참여자의 특성별, 그리고 다루어지는 주제별로 다양한 집단작업들이 널리 이루어지고 있습니다.

인간은 다른 동물에 비하여 낮은 시력, 예리하지 못한 발톱, 민감성이 떨어진 청력, 느린 운동력을 갖고 있어서 집단생활을 통해 소속감의 느낌, 상호 의존성, 우정, 지지, 상호존중과 협력 등이 가능한 집단생활을 영위해 오면서 삶을 지켜내고 이어왔다고 볼 수 있습니다. 그러나 현대인의 삶에서는 산업화, 기술의 발달, 도시화, 경쟁사회로 급속하게 변화함에 따라 공동체와 집단에서 강력한 지지 자원(연결감, 유대감, 배려와 존중 등)을 빼앗아 가면서 소외, 불안, 갈등, 열등의 심리적 문제를 가속하고 있습니다. 집단상담은 이러한 문제들을 해결하는 데 기여하면서 많은 발전과 성장을 해왔다고 생각합니다. 집단상담은 현대인의 소외와 불안, 고독이란 삶의 공간에서 회복되어야 할 인간적인 유대감을 온전히 느끼고, 사람들 간의 진정한 연결감과 협력을 경험하면서 실존적으로 살아 있음을 느끼고 해주는 곳으로 자리매김해왔다고 볼 수 있습니다.

본 학회가 상담 현장에서 심리적 지지와 지원을 해야 하는 사람들에게 높은 질의 집단상담을 제공하는 것뿐만 아니라 어려운 여건 속에서 상담 서비스를 하는 우리 회원들의 성장과 발전을 지원하는 역할을 성실히 해야 할 것입니다. 집단상담 현장에서 직면하게 되는 여러 가지 난제들을 효율적으로 대처하기 위한 집단상담 모델과 기법을 제시하고 논의하면서 다양한 사회적 요구에 부합할 수 있는 학회로 발전할 수 있어야 할 것입니다.

본 학회의 주요 사업인 연 2회 이상 학술대회, 집단상담의 이론과 실제, 기법 등에 대한 연수회, 집단상담 사례에 대한 수퍼비전 등을 계속 이어 나가되, 시대변화와 사회적 요구에 알맞은 집단상담의 이론과 실제를 다루는 전문적인 지식과 기술뿐만 아니라 학회 여러분들의 요구를 적극적으로 반영한 회원 친화적인 내용이 될 수 있도록 노력하겠습니다. 저와 학회 운영진에게 서슴없는 건의와 요구, 다양한 의견을 주시길 바랍니다.

지금까지 본 학회 발전을 위해 애써주신 역대 회장님과 운영진의 노고에 깊이 감사드리며, 회원님들의 관심과 적극적인 참여를 부탁드립니다. 감사합니다.

2023년 1월 1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