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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이 기회다!

박제일 박사(용인대학교 교수)
2017-08-18

 

박제일 박사

용인대학교 교육대학원 교수

()한국상담학회 총무이사

()한국상담학회 대학상담학회 회장

전국대학교 학생생활상담센터협의회 회장

 

기회다! 지금이 기회다! 세월호 사건, 가습기 살균제 사건, 북핵 문제, 그리고 최근에 드러난 살충제 달걀 사건 등 우리 사회는 국가적 재난에 해당하는 현실과 직면하고 있다. 의도하지 않은 상황에서 나도 모르게 희생자가 될 수도 있는 현실 속에 불안한 마음이 생겨 어찌할 바를 모르는 것이 당연하다. 총체적 재난위기에서 누가 불안한 국민의 마음을 어루만져 줄 것인가? 당연히 우리가 할 일이다. 사실상 그 일을 묵묵히 수행하고 있었다. 누가 알아주지 않아도 우리가 해야 할 일이라고 느꼈기 때문에 자발적으로 뛰쳐나가 그동안 갈고 닦은 전문적 지식과 경험을 함께 나누었다. 그러나 지금 이 사회는 개인 또는 어느 한 단체가 아니라 우리의 힘을 결집시켜 보다 넓은 관점에서 사회에 봉사하기를 기대하는 것 같다.

상담계는 여러 가지 산적한 문제를 안고 있다. 첫째, 상담계에 종사하는 사람이 대략적으로 추산하여 10만명을 넘어 하나의 산업군을 이루고 있지만 상담자의 법적지위를 보장하는 법령이 제정되어 있지 않은 상황이다. 학회를 중심으로 상담진흥법을 제정하기 위한 서명을 받는 등, 많은 전문가들이 준비하고 있지만 아직도 많은 노력이 필요한 상황이다. 둘째, 난립한 자격증과 관련된 문제이다. 2,000여개의 민간 자격증이 심리상담이라는 주제로 검색이 되고 있다. 상담자격증이 비즈니스의 수단으로 남용되어 구직자를 울리는 사회적 문제가 되고 있으며, 상담자의 공신력이 의심받는 문제로 남아있다. 셋째, 상담자들의 구직 안정성에 관한 문제이다. 기관에 종사하는 많은 상담자들이 비정규직으로 불안정한 생활을 하고 있다. 기관역시 상담자들의 잦은 교체로 인해 전문성과 경험을 축적하지 못하고 있는 상황이다. 기관과 상담자 모두에게 유익하지 않은 상황임을 알고 있지만 지속되고 있다. 넷째, 상담실의 대형화 필요성이다. 기관에 소속된 상담실이 아닌 사업자로서의 상담실을 의미한다. 현재 사설상담실은 한명 또는 소수의 상담자들이 운영하고 있는 상황인데 이를 기업화하지 못하고 있다. 오히려 경영학적 마인드를 가지고 있는 프랜차이즈 상담실이 비전공자에 의해서 확대 운영되고 있다. 누가 상담실을 어떻게 운영하고 있는지는 문제가 될 수 없다. 하지만 현재 전공자들에 의해 운영되는 상담실도 규모를 키워 법인화 하는 등 상담산업이 확대될 필요성이 있다. 상담산업이 발전해야 상담을 전공하는 많은 후학들이 일할 수 있는 자리가 보장될 것이다.

지난 88일 상담과 관련된 25개의 단체가 모여서 처음으로 상담의 날을 제정하는 행사를 진행했다. 상담계에 종사하는 다양한 단체가 처음으로 모인 자리이며, 공동의 목적을 가지고 개최한 첫 번째 행사이다. 상담계에 종사하는 많은 사람들이 함께 모여서 상담자들의 시대적인 사명과 자세를 되돌아보기 위한 자리가 마련된 것은 상담자들이 지금 이 사회에서 무엇을 해야 하는가에 대한 깊은 성찰과 반성 그리고 굳은 의지가 반영된 결과로 볼 수 있다.

상담계가 여러 가지 현안의 문제를 안고 있지만, 돌려 생각하면 여러 가지 문제점이 불거져 나오는 것은 새로운 도약의 시점이기 때문이라 생각하고 싶다. 여러사람이 모여서 현안의 문제를 슬기롭게 해결할 수 있다면 지금이 상담계의 터닝포인트가 될 수 있다. 그래서 지금이 기회라고 말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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