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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음 관리 교과목을 가르칩시다

김인규 박사(한국상담학회 부회장)
2017-05-19

 


김인규 박사

전주대학교 상담심리학과 교수

()한국상담학회 부회장

()한국상담학회 학교상담학회 회장

()한국상담학회 전북상담학회 회장

전국상담학과협의회 회장

   

호모 사피엔스를 통해 세계적으로 알려진 유발 하라리는 최근 한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우리가 후속 세대에게 가르쳐야 할 과목은 감정지능(Emotional Intelligence)''마음의 균형(Mental Balance)'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물리·수학·미국역사 등 개별 과목은 AI가 훨씬 더 잘 할 것이기 때문에 가르칠 필요가 없다고 보았다. 지금까지는 중대학교에서 공부한 것으로 평생 먹고 살았지만 앞으로는 평생 4~5개 이상의 직업을 바꿔가며 살 것이고 이를 위해 60,70대에도 끊임없는 자기 계발을 해야 할 것이다. 앞으로 무슨 분야가 유망할 것이기에 구체적으로 어떤 과목을 배우고 어떤 자격을 취득하는 것이 안정된 삶을 보장할지 지금으로서는 알 수 없다. 하지만 변화를 수용하고 안정되게 대처할 수 있는 역량이 부족한 사람, 즉 마음이 유연하지 않은 사람은 버티기 힘들 것이다. 그러므로 감정 지능마음의 균형은 미래사회를 살아갈 후속세대의 핵심 역량이 될 것이라고 할 수 있다.

옥스퍼드 대학의 한 연구1)는 미래사회에서 어떤 직업이 컴퓨터에 의해 대치될 가능성이 낮은지를 살펴보았는데 그 결론은 해당 직업에서 독창성, 사회적 민감성, 협상, 설득, 타인을 돕고 돌보기 같은 것들이 요구되는 수준이 높을수록 그 직업은 컴퓨터화하기 힘들다는 것이다. 독창성(Originality)은 주어진 주제나 상황에 대해 특이하거나 독창적인 생각을 해내는 능력, 혹은 문제를 해결하는 창의적인 방법을 만들어 내는 능력을 의미한다. 사회적 민감성(Social Perceptiveness )은 타인의 반응을 알아차리고 그 사람들이 왜 그렇게 반응하는지 이해하는 능력이며, 협상(Negotiation)은 사람들을 화해시키고 서로간의 차이를 조정하려고 노력하는 능력이다. 설득(Persuasion)은 다른 사람들이 마음이나 행동을 바꾸게 의사소통하는 능력이며, 타인을 돕고 돌보기(Assisting and Caring for Others)는 동료, 고객, 환자 같은 타인에게 개인적 도움, 치료, 감정적 지지, 기타의 개인적 도움을 제공하는 능력이다.

가난이 경감됐을 때 줄어드는 심리적 고통은 5%에 불과하지만 심리적 장애를 치료했을 때 심리적 고통이 20% 감소한다는 연구결과도 있다. 지금까지는 국가가 가난과 취업, 신체건강에 집중했다면, 지금은 우울, 트라우마, 정서 학대, 사이버 폭력 등 정신건강과 인간관계를 중요하게 여겨야 한다. 서구의 여러 국가가 경제 형편이 나아졌음에도 불구하고 행복지수가 꾸준히 낮아지는 원인은 개개인의 정신적 건강과 인간관계를 지키는데 소홀했기 때문이다. 행복한 성인의 삶은 어린 시절 학업의 자질이 아닌 정신적 건강에 기초한다. 이제 국가의 새로운 역할은 국민의 부를 창조하는 것 보다는 심리적 안정을 제공하는 것이어야 한다. 따라서 국가는 국민의 심리적 안정과 성숙한 인간관계에 초점을 둔 교육을 통해 미래사회를 준비하고 국민의 행복을 증진시켜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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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Carl Benedikt Frey & Michael A. Osborne (2013). The Future of Employment: How susceptible are jobs to computerisation. working paper of Oxford Martin School. University of Oxfor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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