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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를 지켜내는 기술 : 마음챙김(mindfulness)

이정은 박사(초월영성상담학회장)
2019-07-05

 

 

이정은(초월영성상담학회장, 음악명상 심리치유연구소장)

 

현대인들은 요즘 아주 사소한 자극에도 민감하게 반응한다. 쏟아지는 메일과 SNS의 내용에 매 순간 반응하면서 오히려 상대의 즉각적인 반응이 없으면 불안해하거나 화를 내기까지 한다. 작고 소소한 일상적 이슈에 감정 기복의 편차가 크다보니 어떤 일에서도 집중하려면 많은 노력을 기울여야 하고, 사소한 주변의 자극에 이리저리 끌려 다닌다. 머릿속은 과거에 대한 후회, 미래에 대한 걱정들로 가득 차 있고, 이러한 생각은 꼬리에 꼬리를 물고 계속 일어난다. 이러한 생각들은 몸과 마음의 고통을 만들어 내는 주범이기도 한다. 그렇다면 우리는 이런 마음의 현상들을 그저 두고 봐야만 할까?

 

나는 개인적으로, 그리고 상담자로서의 성장을 위해 20대 후반부터 마음챙김 훈련을 해오고 있다. 몇 년 전, 바쁜 일상으로 명상훈련을 게을리 하고 있다는 생각에 일상과 분리된 조용하고 쾌적한 공간을 기대하며 910일간의 집중 수행할 수 있는 공간을 찾았다. 하지만 때마침 증축 공사 중이라 가까이에서 포크레인이 바닥을 긁고 있었고, 돌을 자르는 기계음이 계속 되고 있었다. 9일 내내 비가 많이 내려 눅눅하고, 가축들의 악취가 공간을 가득 채웠다. 첫날은 <오는 날이 장날이네, 하필 이때 공사를 하다니, 거기다 비까지...> 이런 실망감, 방해받는다는 생각과 함께 불쾌감이 일어났다. 하지만 이틀 째, <호흡에 주의를 기울이고 있는 그대로 알아차림>하는 마음챙김 훈련을 반복할수록, 불편함을 주는 자극들에 대해 내가 더 이상 반응을 하지 않고 있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환경은 그대로인데 내가 반응을 하지 않음으로써 그 자극들은 전혀 나에게 영향을 미치지 않았다.

 

일반적으로 우리는 자신이 싫어하는 자극은 당연히 불쾌한 반응이 일어날 것이라고 생각하지만, 잘 관찰해 보면 그렇지 않다는 것을 알 수 있다. 내가 유난히 신경을 쓰는, 즉 민감하게 반응하는 것에는 그만큼 큰 영향을 받게 된다. 하지만 더 큰 자극에도 내가 주의를 기울이지 않으면 내게 어떤 영향도 미치지 않을 수 있는 것이다.

 

마음챙김 기술은 이처럼 싫은 것은 피하려 하고 좋은 것을 집착하여 계속 이어지기를 바라는 것과 같은 자동적인 반응, 그리고 <과거-미래에 대한 생각들>을 멈추고 <지금 여기>를 있는 그대로 경험하는 방법을 배우는 것이다. 불필요한 반응을 줄이고, 있는 그대로 현존하는 방법을 배우는 것이다. 그리고 지금 여기에서 일어나고 있는 일에 집중하는 연습을 하는 것이다

 

 마음챙김 기술을 익혀가는 과정에서도, 먼저 마음의 상처나 트라우마가 일상에서 영향을 미칠 정도로 강하게 남아 있다면 상담이나 심리치료를 통해 균형을 회복하는 것이 중요하다. 이럴 때 바른 견해를 가질 수 있으며 있는 그대로 알아차리고 집중할 수 있는 토대가 된다.

 

마음챙김 훈련은 특정한 시간을 정해놓고 하거나 일상의 모든 순간에 깨어서 연습을 할 수 있다. 또한 자신의 종교적, 문화적 전통을 가지고 있다면 그 안에서 자신에게 맞는 방법을 선택할 수 있다. 먼저 종교 활동, 기도나 묵상, 경전공부 등과 같은, 이미 마음을 훈련하고 있다면 그것을 <더 깨어서> 알아차림 하면서 집중해 이어가도록 하는 것이 좋다. 새로운 방법이 필요하다면, 자신의 호흡에 주의를 두고 그것을 알아차림 하는 방법, 걸으면서 걷고 있는 발의 움직임에 주의를 두는 방법, 요가나 스트레칭, 근력운동 등 몸을 움직일 때도 주의를 기울여 집중과 알아차림을 연습할 수 있다.

 

어떤 방법이든 자신에게 적절한 방법을 선택했다고 하더라도 하루아침에 그 결과가 나타나지는 않는다. 매일, 짧은 순간이라도 연습을 반복한다면, 이 경험들이 <쌓여서> 일상에서 힘을 발휘할 수 있을 것이다. 심신의 안정을 유지하면서, 일상에서 깨어 있는 힘, 그리고 자신과는 무관한 자극들에 대해 지나치게 반응하지 않고 흘려보낼 수 있는 힘, 그리고 이 고요함과 여유, 그리고 지혜를 나눌 수 있는 힘 말이다.

 

지금 이 순간, 잠시 하던 일을 멈추고, 바르게 앉은 다음, 자신의 주의를 호흡으로 가져와 보자. 그리고 내가 어떻게 숨 쉬고 있는지에 주의를 기울여 보자. 숨이 들어갈 때, 그것을 알아차리고, 숨이 나갈 때, 그것을 알아차린다. 길면 긴대로, 짧으면 짧은대로. 조절하거나 통제하지 않고 있는 그대로의 호흡을 3분 정도 관찰하듯이 지켜보자. 중간에 생각이 일어나거나 주의가 다른 소음 등으로 주의가 이동 할 수 있다. 그것을 알아차리고 다시 호흡으로 주의를 가져와 3분 정도 유지해 보자. 아주 짧은 순간! 우리는 지금 여기 있는 그대로 온전하게 깨어 있음을, 현존을 경험하였다.

 

이렇게 매일 2회 이상은 자신을 지켜내는, 건강하게 지켜내는 순간을 가져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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