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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신은 지금 사랑하고 있습니까?, 사랑받고 있습니까?

정민 박사(광주전남상담학회 회장)
2018-04-16

 

정민 박사

광주대학교 교수

광주전남상담학회장

 

당신은 지금 사랑받고 있습니까?” 라는 질문에 선뜻 라고 대답할 수 있다면 당신은 행복한 사람일 것입니다. 부모, 가족, 친구, 연인, 주위 사람들의 사랑이 당신에게 세상은 살만한 가치가 있으며 나의 삶은 행복하다고 느끼게 할 것입니다.

에리히 프롬은 사랑이란 생명을 주는 것이며, 개인의 생명력을 증대시키고, 자신을 변화시키는 과정이라고 말했습니다. 또한 사랑은 추상적인 개념으로 존재를 밝힐 수 없으며 현실에 존재하는 것은 사랑하는 행위라고 설명했습니다.

사랑만큼 사람의 마음을 행복하고 따뜻하게 해주는 것은 없을 것입니다. 심리학자 아론은 사랑에 대해 연구하다가 사람들을 사랑에 빠지게 하는 방법에 대한 재미있는 연구를 진행했습니다. 아론의 연구는 간단합니다. 서로 잘 모르는 남녀가 실험실로 들어와 마주 보고 앉아서 준비된 36개의 질문을 주고받습니다. 질문이 끝나면 둘은 서로의 눈을 4분간 침묵 속에서 바라봅니다. 실험의 조건은 이것이 전부입니다. 그런데 이 실험에 참가한 두 사람이 첫 만남 이후 6개월 만에 결혼을 했다고 합니다. 두 사람이 서로에게 관심을 가지고 서로에 대해 하나하나 알아가는 것만으로도 사랑에 빠질 수 있다는 것을 아론은 실험을 통해 보여주고 있습니다. 사랑은 그렇게 시작될 수도 있습니다. 그러나 사랑을 계속 유지해나가는 것은 별개의 과정일 것입니다.

우리가 매일 만나는 내담자들은 정말 사랑을 필요로 하는 사람들이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듭니다. 제가 만난 내담자들은 부모님의 사랑을 간절히 원하는 아이, 친구들의 우정에 목마른 청소년, 서로에게 지지와 격려를 바라는 부부들이었습니다.

저는 이들을 만나면서 누군가가 이들을 정말 사랑해주면 좋을텐데 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이들이 나는 지금 충분히 사랑받고 있어라고 느낄 수 있다면 지금처럼 아파하거나 힘들어하지 않을텐데 라고 생각했습니다. 그래서 저는 내담자들에게 그들이 원하는 사랑을 조금이나마 채워주기 위해 노력했습니다. 상담을 통해 내담자들이 사랑받고 있다는 행복감을 경험하여 에너지를 채우고 현실에서 삶을 보다 적응적이고 능동적으로 살게 되기를 바랬습니다.

그런데 요즘은 다른 생각이 들었습니다. 사랑은 받는 것만이 아니라는 생각입니다. 그래서 나는 지금 누군가를 사랑하고 있나?” 라는 질문을 하게 되었습니다. 제가 사랑하는 사람들을 떠올리자 더 큰 행복감이 느껴지는 것이었습니다. 내가 나의 가족을 사랑하고, 나의 친구를 사랑하고, 나의 연인, 나의 학생들과 내담자를 사랑하고 그들을 위해 나의 사랑의 마음을 작은 행동들로 표현할 때 더 큰 행복감이 느껴졌습니다. 그리고 좋은 관계가 유지되는 것을 경험했습니다. 내담자들 역시 타인에게 사랑을 주기 위해 조금씩 마음을 열고, 상대방의 말을 듣고, 관심을 표현해서 나눌 때 더 큰 변화가 일어남을 경험했습니다.

사람들은 사랑을 받기 위해 노력하지만 사랑을 주기 위해서는 별다른 노력을 하지 않는 것 같습니다. 프롬의 말처럼 사랑에는 기술이 필요합니다. 부모님에게, 가족에게, 친구에게, 연인에게, 주위 사람들에게 그들이 원하는 사랑을 주기 위해 그들에게 관심을 기울이고, 공감해주고, 존중해주는 것이 사랑을 받기 위해 노력하는 것보다 더 행복할 수 있을지도 모릅니다.

우리 모두 사랑을 받기 위해 노력하기보다 사랑을 나누고 주기 위해 노력하면서 함께 살아간다면 서로에 대해 느꼈던 사랑을 지속하게 되어 더욱 행복해지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듭니다.

당신은 지금 사랑하고 있습니까? 사랑받고 있습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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